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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번. 가족경영/▶ 육아이야기

자녀의 잠재적 재능을 키우는 법

자녀의 잠재적 재능을 키우는 법


“자녀의 인생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19세기 독일의 천재 칼 비테 주니어의 아버지였던 칼 비테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칼 비테는 정신박약아로 태어난 아들을 독특한 조기교육으로 훌륭하게 키워냈는데, 그의 아들은 9세 때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했고, 16세 때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베를린 대학교수로 임용되었다. 
자녀를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원에 보내지 않고 혼자 공부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아이가 어떻게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조언을 해야 한다. 
이때 조언은 아이의 잠재적인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초중시 훈련
그 첫째가 ‘기초중시’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에, 와인평론가인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아들을 와인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후각과 미각 키우기 훈련을 하게 했다. 
향은 와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소믈리에가 되려면 후각훈련이 중요하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 시즈쿠에게 심지어 연필냄새나 가죽냄새도 맡게 했다. 
숙성된 와인의 냄새에 감별법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 즉 와인 영재교육을 시킨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에서 ‘기초 중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와인에 대한 냄새훈련뿐만 아니라, 감성과 와인평론가로서의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시와 음악, 그림공부도 시켰던 것이다. 
결국 스무 살이 되기 전에는 와인을 입에도 대지 않았던(이 역시 아버지가 와인에 대한 갈망을 키우기 위해 아들에게 와인을 주지 않았다) 아들은 와인전문가로 거듭난다. 
만화의 이야기지만 자녀교육에도 감동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충족적 예언
둘째로 ‘자기 충족적 예언’의 활용이다. 
흔히 자녀에게 “우리 아들 천재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교육심리학적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되었다.
이를 ‘로젠탈효과’라고 한다.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이다.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덕담 혹은 칭찬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부자인 제일교포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씨가 바로 어린 시절 아버지 손삼헌 씨로부터 “우리 아들은 천재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는 천재는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우쭐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 
전학 온 학교에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서도 당선도 되었다. 
아버지가 말해준대로 “나는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최고가 된 것이다. 
현재 손 회장은 일본 최고의 부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손삼헌 씨가 로젠탈효과를 알고 아들에게 말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 말 한마디가 아들에게는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마법의 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신문스크랩의 활용
마지막으로 신문스크랩의 활용이다. 특히 신문을 읽으면 성적도 오르고 세상물정도 알 수 있다. 
최영재 한림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30분 신문을 읽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점도 더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에 신문을 열심히 읽는 대학생은 사회지식도 많고 공부도 잘 한다는 것이다. 
방송에 출연해 신문스크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한 어머니가 “초등학생도 신문스크랩이 가능하냐?”고 질문을 했다. 
물론 초등학생들도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골라 읽을 줄 안다. 
처음에 다소 힘들어하더라도 꾸준히 매일 신문을 보고 스크랩을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고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사를 고를 때에는 뉴스 가치 중 ‘근접성’을 기준으로 하는 게 좋다. 
근접성이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에 높은 뉴스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컨대 유괴사건이 일어나면 아이들은 유괴사건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로봇에 관심이 많다면 로봇기사에 눈길이 갈 것이다. 

신문 스크랩 순서는 

1) 신문을 모두 보고난 후 자신의 관심이나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고르게 한다. 

2) 선정된 기사를 큰소리로 읽는다. 

3) 줄거리와 자신의 생각을 담아 간략하게 느낀 점을 쓰게 한다. 

이렇게 하면 발표력과 글쓰기 훈련, 자신만의 관점을 갖게 하고 나아가 세상물정을 알게 하는 등 일석삼조의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때로는 즐거움이고 때로는 게릴라전이다.” 에드 애스너가 한 이 말이야말로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함축하고 있다. 
게릴라전에 성공하려면 지형지세를 잘 알아야 하듯이 자녀교육에 성공하려면 아이의 성격과 재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출처 : 최효찬의 자녀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