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체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 열 채를 머리에 이고 영화 에 나왔던 장녹수의 머리 모양을 기억하는가. 풍성하게 땋은 머리카락을 머리에 빙 둘러 여배우의 가는 목을 압박하던 가체 머리, 당시 여인들은 머리를 왜 그토록 무겁게 장식했을까? 20여년 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궁중 여인들의 머리를 책임지고 있는 고전머리연구소 손미경 소장을 만나 가체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봤다. "삼국 시대부터 여인들은 머리숱이 많아 보이도록 가발을 이용했어요. 요즘처럼 함성섬유가 없던 시절이니 물론 진짜 머리카락을 썼죠. 그래서 가발은 고가품이었는데 재밌게도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 외치던 조선시대에 가장 높고 큰 가발이 유행했어요." 조선 시대 여성들의 실루엣은 큼직한 머리에 가냘픈 상체, 풍만한 하체가 기본이었다. 그 탓에 가체는 클수록 멋진 것이었고, 점차 그것이 부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