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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번. 사람人/▶ 멘토찾기

안철수


 2011년의 봄, 그리고 초여름 우리 사회는 '대학 등록금'과 관련된 이슈가 불거졌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 역시 매년 초에 이슈가 되는 대학 등록금 투쟁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때와는 같지 않았다. 그 등록금의 부담과 무거워지는 학생과 부모들의 어깨는 점점 바닥을 향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이슈를 이 시대의 어른들이 아니라, 한창 꿈을 펼치고 나아갈 대학생들에서부터 불거졌다.
 등록금 문제, 취업 문제 등을 근본으로 점점 이 시대의 청년들의 건전한 고민을 넘어선 시련과 고통은 심화되어 갔다.
 그래서인지,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벌써 몇 달 째 청년들과 그들의 부모, 형제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우리들은 그런 형님,삼촌 같은 멘토가 필요했나 보다. 
 그래서 글을 통해서 위안을 받으려고 했나 보다.
 
 우리 젊은 청년들을 위한 이 시대의 멘토들 중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 이 시대의 멘토 안철수 (tvN, 2010년 6월 14일)

CEO특강 - 대학생! 生生한 꿈을 펼쳐라! (한국교육방송공사, 2008년 6월 18일)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직결된다. 아무리 성취감과 보람이 있는 일이더라도 열정을 가질 수 없다면 계속해서 그 일을 하기는 힘들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는 더더욱 힘들다.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지킬 때 의미가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과감히 버리고 원칙에 충실하면 당장은 손해인 듯 보이지만 결국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사안에 대한 여러 가지 선택이 존재할 때는, 본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들만 고려해서 판단을 내리면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승부에 집착하다보면 당장에는 작은 이익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눈앞의 순간적인 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은 쪽으로 판단하고 차근차근 일을 진척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결국 참된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는다. 성공이라는 본질 자체가 단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일을 다 해내는 시대는 지났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해서 하나의 큰 일을 이루어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필수적인 것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문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이러한 능력이 없는 전문가는 자신이 맡은 부분의 일을 잘 해낼 수 있지만, 그 일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 더 높은 수준의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조직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때일수록 가장 필요한 것이 함께 그 배를 타고 있는 동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배려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시간 지키기와 인사하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라들과 좀 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삻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노력 여하에 따라 전문가가 될 수는 있지만, 성공적인 경영자가 될 수는 없다."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마인드, 실제적인 노력, 넓은 시야가 그것이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기회가 오히려 불행이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을 하면 우리가 좀더 잘되겠지"라는 판단기준을 정하지 않는다. 그런 마인드로 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시장에 접근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대신 모든 결정에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 않은 장래에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다.'라는 기준을 적용하였다.

"종종 사회생활은 교과서대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교과서와 책은 지혜와 행동의 좋은 기준을 얻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실패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외형적인 실패이고 다른 하나는 질적인 실패이다. 어떤 사람들은 외형적인 실패에 민감하고 그것에 지나체게 좌절한다. 물론 실패를 거듭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의식해야 하는 것은 질적인 면에서의 실패이다."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양적인 면의 비교에는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은,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시장흐름을 파악하여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시장상황을 반영한 적절한 제도와 조직체계를 만들어서 유지해야 하고, 바람직한 사내 문화의 정착과 사원 개개인의 사기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현재 나에게 휴식이 있다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뿐이다. 영화 관람을 언제 했었는지는 대학시절 몰두했던 바둑도 마지막으로 둔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주말에 가족들과 책을 보는 것, 동네 우동집 같은 곳에 가서 저녁을 먹는 일, 온 가족이 둘러 앉아 DVD로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수면, 이 네가지가 현재 내가 기다리고 또 할 수 있는 최선의 휴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