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살에 정치에 촉을 세우다.
딴지일보는 알고 있었지만 관심에 없었다. 당연히 김어준 또한 알지 못했다.
어느날 회사 선배가 내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었다. 이게 뭐지! 바로 '나는 꼼수다'였다.
그 때 받은 느낌. 오~ 재밌다. 그냥 김어준, 정봉주의 웃음소리가 그냥 통쾌하고 시원해서 좋았다. 그냥 그들의 웃음소리에 나도 웃었다. 내용은 번외였다. 그때는 내용이 귀에 안들어왔다. 그냥 그들이 가카에 대해 얘기하고 떠드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듣다보니 이제 재미를 넘어서버렸다. 일단 그들의 논리와 디테일한 상황에 대한 설명은 대단히 훌륭했다.
역시 딴지일보 총수, 전 국회의원, 시사in기자, 교수라는 사람들이 평범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웃음, 다음에는 논리, 마지막으로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뛰어난 촉수였다.
그들은 과감히 말한다. 사람들의 내면에 깊숙히 숨어있는 내면을 마치 심리학자처럼 철저히 파헤쳐 버린다.
오호~ 이 사람 뭐지. 평범하지 않은데 특이한데..
이것이 시작이었다. TV와 신문의 정치면을 읽고 조중동과 공영방송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무엇인가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단순히 방관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 점점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김총수의 책 [닥치고 정치]를 손에 잡았다.
아직 많이 읽지는 않았다. 이 사람 철학책도 많이 읽고 인문적 사유를 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사유와 사색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어투와 문체이다. 일단 호감이 간다.
그럼... 닥치고 읽어보자..
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 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03번. 실용적 독서 > ▶ 사회/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퓨쳐마인드 (0) | 2011.09.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