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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번. 실용적 독서/▶ 인문

[Book] 그리스인 조르바


▶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서재)

(문화사와 같은 책을 좋아하고)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 예요. 내가 대학교 들어갔을 때 읽었으니까 읽은 지는 굉장히 오래됐지요. 그때는 희랍인 조르바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됐었던 책이고요. 지금도 언뜻언뜻 들춰보면 조르바가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가 나를 너무나 자유롭게 해요. 그리고 '니가 지금 추구하는 내용이 도대체 뭐냐? 너는 자유롭냐?' 이런 질문들을 이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받아요. 그러다 보면 '맞아, 이런 자유가 있었지'하고 느끼게 되죠. 이 책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노래가 있는데요.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라는 노래예요. 대학교 때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는데요.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터질듯한 행복감과 '나는 자유로울 수 있어, 삶의 자유로움이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요. 있긴 뭐가 있겠습니까만 있다고 생각해야지 삶이 살만한 거고, 그 순간이 자유로워지는 거니까요. 저는 음악이라든지, 문학이라든지, 예술의 역할은 그 순간의 그 느낌을 내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먹고 사는 현실 속에서는 그런 자유와 행복감이 없지만 이런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그런 행복감 자체도 나한테는 리얼한 거고, 내 구체적인 삶의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그런 행복감을 겪는 경험들이 삶에서 풍요로워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 책 한구절
 

일어난 사건은 마땅히 일어나야 하는 사건이다.
그렇다! 일어나 버린 사건, 다 인연이 있어서 나에게 일어난 것이니, 온전히 감사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진정한 받아들임을 한다면 비록 그것이 가슴이 찢어지는 사건이라도 우리를 더 크게 성장시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