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있다.~ 드라마보다 책을 읽는 것이 내 눈 앞에 확실히 더 자세히 펼쳐지며 책속의 등장인물들 속의 대화와 배경 속에 내가 들어가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으며 그 속에 내가 함께 이야기를 같이 진행시킨다는 느낌. 이것이 바로 드라마보다 책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머릿속에 조선시대 세종때의 배경이 내 머리속에 펼쳐지고 궁정의 구조가 펼쳐지는 듯 하다. 이게 매력이다. 바로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이유이기도 하며~
'바람의 화원'의 작가였구나!
이정명 작가의 책은 역시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었던 '바람의 화원'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우선 자연스러운 문체에 팩션이지만 그래도 조선후기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담아내어서 역사소설 나름의 즐거움 같은 것을 주었다.
그리고 만난 두번째 책이 바로 이 뿌리깊은 나무이다. 사실 이 책이 이정명 작가의 책인 줄은 나중에 알았다. 그런데 1권을 다 읽어내려가면서 이제 이정명 작가가 내놓는 역사소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과 독자를 빨아들이는 힘은 정말 압도적인 것 같다. 더욱이 좋은 것은 내가 관심을 가지는 역사에 대한 배경을 충분히 녹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성향인지, 아니면 두 편의 작품에서 우연하게 일치했는지 몰라도, 그의 책은 변화와 격동의 시대 그리고 최근의 보수와 진보와 같은 대립의 시대에 대해서 변화를 겪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진정한 변화에 대처하는 힘을 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채윤의 눈이라는 카메라를 통해 전개되는 한 편의 영화
영화의 카메라 기법 중에 한 배우의 눈이 움직이는 대로 카메라를 보여주어서 급박함과 긴장감을 높여주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의 눈은 바로 채윤의 눈이 되었고 그와 함께 궁궐의 여기저기를 살폈으며 성삼문과 이순지를 만났고 가리온과 함께 검시소로 가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방진을 같이 풀고, 주위의 눈치를 살피면서 금서들을 한 장 한 장 넘기기도 하였다.
말단관직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집요하게 쫓아가는 그가 마음에 들었고 실제 현장에는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 속을 찾아다니고 그곳의 작은 것들을 바탕으로 깊은 사유와 사색을 통해 흩어져 있던 여러 퍼즐들을 맞추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다. 그것은 마치 내가 하지 못하는 대담성과 용기와 성실성과 도전정신에 대해서 나에게 일침을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그래도 아직 풀지 못한 마방진과 범인을 위해 그와 함께 동행하려한다.
'03번. 실용적 독서 > ▶ 소설/수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박회장의 그림창고 (0) | 2011.12.12 |
---|---|
[Book] 뿌리깊은 나무2 (1) | 2011.11.10 |
[Book] 도가니 (0) | 2011.11.04 |
[Book] 허수아비춤 (0) | 2011.10.13 |
[Book] 자기 앞의 生 (0) | 2011.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