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고래

"천명관 장편 소설 - 고래"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生' 이다.
그 책을 읽으면 무엇인가 사람의 숨겨진 깊은 내면에 대해서 표현하는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문학동네의 신인당선작에서 그 때 느꼈던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책 관련 카페에서 댓글과 추천이 많아서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선택한 책이었다. 그런데 앞의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매력에 빠져 버리게 되었다. 이런 책들은 앞의 도입과 한 구절 만으로도 독자를 사로잡는다.

고래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도 하나 같이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이다. 
춘희, 금복, 생선장수, 노파, 쌍둥이 자매 등은 너무나 독특하고 때로는 너무 기괴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로 등장한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과장된 표현에 의한 희화화와 진지함과 심오함 그리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은 그런 여러가지 표현 방식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무엇인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재밌는 소설이었다.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천명관의 다른 소설인 '고령화 가족'도 읽어야 겠다.